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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오고
아내는 시어머니를 반깁니다. 오시느라
힘드셨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아내는
안고 있던 아기를 시어머니에게 안겨
드립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눈치를
주며 잠깐 보자고 합니다. 남편은
눈치를 주는 아내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당신 왜 그러는 거야?
어머니는 갑자기 왜 모시고 왔어?
당신 힘들다며 집안 일 해 달라고
모시고 왔지. 남편은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럼 아버님은 왜 안
모시고 왔어? 엄마만 있으면 되지.
아빠는 달리 안 좋아서 도움이 안
돼. 게다가 아빠는 시골 더
좋아하셔. 아내는 이런 상황이 너무
불편합니다. 에이. 신경 쓰지 마.
힘들다며? 좀쉬요. 남편은 불편해
하는 아내를 무시하고 어머니에게
말합니다. 엄마, 나 배고파요. 밥
좀 해 줘요. 식사가 준비된 식탁에
앉으며 역시 엄마가 오니까 반찬이
다르네. 고생하셨어요, 어머니. 잘
먹을게요. 어머니는 시골에 혼자 있는
아버지가 걱정입니다. 에이, 엄마,
아빠 나이가 며친데? 알아서
드시겠죠? 평생 엄마 음식 드셨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것도 드셔 보시면
되죠. 뭘 걱정하세요? 참 엄마, 나
엄마가 해 준 갓김치 먹고 싶어.
오늘 해 줘요. 여보, 어머님
오시자마자 음식하시고 피곤하시잖아.
그건 나중에 먹자. 나 갓김치 먹고
싶단 말이야. 차 타고 왔는데 뭐가
피곤해? 엄마 안 피곤하다. 식사하고
장바 와서 해 줄게. 남편은 낮잠을
자고 나오다 빨래 중인 어머니를
보고. 엄마 뭐 하는 거예요? 아들
자고 있는데 깨면 어떡하려고?
세탁기는 왜 안 쓰고? 이거 손빨래
해야 하는 거야. 손주 깨거들랑 그때
할게. 그때 아내가 나오면 남편을
말립니다. 당신 정말 왜 이래?
어머님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하고
계시잖아. 어머님 죄송해요. 제가
해줬어야 하는 건데 이제 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잠시 후 아내가
방에서 나오던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
왜 쇼퍼해? 방에서 안 주무시고요?
아들이 예민에서 따로 자야 한다던데
빈방이 없다더라고. 저 사람 말을 왜
들어요? 들어가세요. 방으로 가서
주무세요. 남편이 나오며 나 잘 자야
내일 출근하지. 아들 때문에 못 잔단
말이야. 방에 들어가 계세요. 남편은
아내가 못 마땅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야 너 정말 부모님께 왜
이래? 당신 부모님이 당신을 얼마나
고생스럽게 키우신 건 내가 다
아는데. 이제 기껏 모시고 와서 부려
먹어. 거기에다 부부를 떨어뜨려나?
누나랑 이미 얘기 다 끝났어. 엄마는
내가 모시고 누나는 아빠 모시기로
아빠는 몸도 안 좋아서 엄마가 났지.
남편은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아내는
철없는 남편이 너무 한심합니다. 뭐
당장 아버님 모시고 와. 당신이
사람이야. 40년 넘게 삼부부를
이렇게 갈라 놓는다고. 어머님이
아버님 걱정하는 거 안 보여? 당신
내가 알던 사람 맞아? 남편은 아내가
너무 화를 내 당황스럽습니다. 당신
아들도 있잖아. 당신 아들도 그렇게
키울 거야? 난 너무 무섭네. 당장
아버님 모시고 오지 않으면 나 당신
아들 데리고 나갈 거야. 여보,
알았어. 진정해. 내가 잘못했어.
내일 당장 아버지 모시고 올게.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제발 철 좀
들어라. 부모님의 사랑은 무한하지만
기아는 무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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