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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급하게
옵니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휠체어는 또 뭐고? 아들아,
너 중요한 선자리가 있다며? 나도
데려가렴.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의
남자. 맛선 보러 가는데 어머니를 왜
데리고 가요? 우리 회사에 사모님을
뽑는 자리니 내가 안 갈 수 없지.
아, 그리고 외투를 바꿔 입으렴.
어머니, 외투는 왜요? 일단 내가
시키는 대로 하렴. 어머니가 남자의
외투와 허름한 외투를 바꿔서 남자에게
줍니다. 옷을 바꿔 입은 남자는
어머니의 휠체어를 끌고 맛선 자리에
갑니다. 맛선 자리에 어머니를 데리고
가자 화를내는 여자. 당신 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맛선에 엄마를
데리고 오고 게다가 너희 엄마다리도
불편하시잖아. 이런 상황에서 나보고
너희 집에 시집가라고. 그 말을 듣고
화가 난 남자. 당신 말이 너무
심하잖아. 여자가 코우음을 치며
얘기합니다. 이런 꼬라지를 하고
소개팅에 오다니 정신 머리가 있는
거야? 여자를 말리는 여자의 친구.
그만 좀 해. 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아. 신뢰지만 어머님은 왜
휠체어를 타신 건가요? 사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엄마 혼자 저를
키우셨고 저는 좋은 직장을 얻었죠.
이제 좀 편히 모시려 했는데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지셨어요. 그래서 어디를
가든 항상 함께 다녀요.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당연히 이해하죠.
정말 대단하세요. 그래도 난 이해가
안 돼. 이렇게 힘든 집안이면 맛선을
왜 나오냐고? 여자를 말리는 친구.
너 말을 왜 이렇게 못 대게 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지금 맛손
보러온 사람은 나거든. 그렇게 착한
척하려면 너나 잘해. 여자의 친구가
어머니를 안스럽게 쳐다보고 자리를
벗어납니다. 그 모습을 비웃는 여자.
저런 위선자나 너나 웃기지도 않아.
당신 같은 사람은 맛선 나오지 말고
어머니랑 단둘이 살아. 여자가 자리를
벗어납니다. 그때 다시 돌아오는
여자의 친구. 어머니, 날씨 더워서
땀 흘리시는 거 같아 물 좀
가져왔어요. 고마워요. 정말 착한
아가씨네. 당신 이름이 민주라고
했죠? 저는 민주입니다. 혹시 저랑
알아갈 수 있을까요? 웃으며 여자가
얘기합니다. 그럼요. 좋아요. 요즘
민주님처럼 책임감 있고 효심 믿는
남자 흔치 않아요. 그때 갑자기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니
어머니 다리가 안 좋으신 거
아니었어요? 민주 씨, 저희도 어쩔
수 없었어요. 조건만 보고 접근하는
여자들이 많아서요.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 괜찮아요. 저도
이해해요. 그때 갑자기 나타나는
여자. 원래 상대는 나였다고 저랑
만나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단호하게 얘기하는 남자. 죄송한데요.
저는 당신 같이 속물 같은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아요. 뭐라고? 설마
저런 애한테 마음이 간 거예요? 제가
더 예쁘고 능력도 좋은 걸요. 저는
민주 씨처럼 마음 씨가 착한 분을
찾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세요. 다친척 속이고 마음씨 좋은
며느리를 얻은 어머니가 지혜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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